지구촌과학학교

 
지구촌과학교실
작성자 이선희
작성일 2012-11-26 (월)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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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한민국-티모레스테 과학교사 세미나
2012년 대한민국-티모레스테 과학교사 세미나

가. 세미나 장소: 티모레스테(동티모르) 바우카우 고등학교
   (ESCOLLA SECUNDARI SANTO ANTONIO ESSA BAUCAU)
나. 기간: 2012년 7월 30일~ 8월 10일

1. 대한민국-티모레스테 과학교사 세미나가 있기까지……
박금우라는 여선생님이 있다. 여행을 좋아하고 과학을 좋아한다. 우연히 동티모르를 갔고, 아이들과 과학수업을 했다. 선생님이 한국으로 돌아오려는데 수녀님이 물으신다.
- 이곳에 또 오실 건가요?
- 왜 물으시죠?
- 지금까지 다시 오신 분을 본 적이 없어요.
- ……내년에 다시 오겠습니다.
선생님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3년째 동티모르를 다녀오고 있었고, 이를 들은 우리 교과모임은 그분과 함께 하기로 했다. 박금우선생님의 강의를 들은 그 해 겨울(2007년 1월), 모임의 두 선생님이 동티모르를 다녀왔다.
그 지역의 주임 신부님은 전에 그 학교의 교장이셨고, 아이들에게 화학을 가르치셨는데 이 프로그램에 애정이 많다. 신부님이 과학교사연수를 제안하셨고, 그로써 세미나가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2. 연수준비
참가자를 중심으로 회의를 통해 수업 주제를 잡고, 각자 원고를 작성하고 영어로 번역한다. 영어자료를 동티모르의 교사에게 보내 떼뚬어(동티모르어)로 다시 번역하여 보내주면 이것을 책자로 만든다. 책자에는 한국어, 떼뚬어, 영어의 내용이 모두 들어간다.

3. 동티모르에 대하여
동티모르가 2002년 독립한 신생국이고, 그 과정에서 인도네시아의 학살이 있었다는 정도가 내가 아는 정보였다. 당연히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고, 정치상황이 불안정하나 내전 등의 염려는 없는 비교적 안전한 국가이다. 동티모르의 인도네시아 식민지 기간은 24년 정도이고, 그 이전에 400년 가까이 포르투갈 식민지를 겪었다. 교과서는 새로 만들지 못해 인도네시아어로 되어 있다. 인도네시아의 폭압정치 탓으로 탄압받던 떼뚬어와 포르투갈어가 공식 언어(official languages)이며, 인도네시아어와 영어는 그 하위인 공용어(working languages)이다. 언어, 종교 등 많은 부분에서 포르투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현재도 제1교역국이 포르투갈과 호주이다. 통화는 US달러이다.

4. 2012년 대한민국-티모레스테 과학교사 세미나
      세미나 일정

Number        Workshop Experiment Title          Facilitator
                                                            바우카우      필로로
  Ⅰ         Magig Cup                               전석천       이정희
  Ⅱ         The Glow Constellations            김현미       이정림
  Ⅲ         Surface Tension                        최미화      강희준
  Ⅳ         Siphon                                     이진승       서인호
  Ⅴ         LED Lighting                             이선희       이경미
  Ⅵ         Needle Hole Camera                 심정애       김의성
  Ⅶ         Paper-DNA Modelling                홍준의       최길순
  Ⅷ         Making Handy Spectroscope      정대홍       방미정
    Staff             김홍석, 임익섭, 류하리, 신효경, 맹승민

어느새 동티모르과학교사 연수를 시작한지 6년이 되었다. 처음 동티모르를 갔을 때, 활주로는 하나 밖에 없고, 출입국심사는 컨테이너 박스에서 이뤄졌다. 화장실 물도 손으로 퍼서 부어야 했다. 6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정치적으로 많이 안정되었고, 삶이 많이 편리해졌다. 우리의 6,70년대를 보는듯하고 정서도 우리와 비슷한 면이 많으며 가능성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DNA 모형 만들기 수업장면

빛 수업 후 쉬는 시간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2007년 동티모르의 연수를 시작하던 당시 우리는 바우카우 인근의 교사 20명과 연수를 진행했다. 지난 6년간 우리 연수는 동티모르에서 의미 있는 연수로 자리 잡았다. 연수 대상자는 20명에서 70명으로 늘었고, 동티모르 전역의 교사가 참여하는 연수가 되었다. 비공식이었던 연수가 지역의 수장이 참여하고 감사장이 수여되는 행사가 되었다. 내가 속한 모임의 선생님 6명과 진행하는 연수였는데 전국의 과학교사 모임이 참여하는 연수가 되었다. 6년의 연수가 진행되는 동안 동티모르의 과학교사모임도 만들어져, 세 지역의 교사모임이 생겨났다.
동티모르는 그 사이 전기 공급도 원활해지고, 수도원에는 과학리소스센터도 생기고, 우리는 그곳에서 수업준비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연수는 전보다 여유가 없어서 다른 분의 수업을 거의 보지 못했다. 연수가 시작되기 전부터 내내 리소스센터에 들어앉아 수업준비, 수업연구를 했다. 물론 짬짬이 뒷산에도 올라가 청정의 자연을 감상하기도하고, 연수가 끝난 후에는, 동티모르의 구석 구석을 여행하며 지상낙원의 바다를 즐기기도 했다. 시장에서 1달러에 자몽을 다섯 개나 사기도 하고, 귤, 바나나 등을 사먹기도 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나는 이번 연수를 즐기기 보다는 약간의 부담을 가졌던 듯하다. 처음 동티모르를 방문했을 때와 같은 설렘은 덜하고, 책임감은 커졌다. 동티모르의 선생님들에게는 물론, 연수에 새로 참여한 한국의 선생님들에게도 이 일을 먼저 시작한 사람으로서의 의무를 느꼈다.
하지만 이제 생각하니 나의 이런 부담은 자만이다 싶다. 일을 시작하는 것은 나와 동료들일지 모르지만 일이 되고 안 되고는 나의 일이 아니다. 6년째 이 연수에 참가하고 있는 Faus는 “당신들은 이곳에 손님으로 왔지만 이제는 우리의 가족이고 형제이다” 라고 말했다. 6년 간 우리를 태워 나르던 버스회사 사장님은 마지막 날 우리를 위한 만찬을 준비하셨다. 누가 기대한 일도 계획한 일도 아니다. ‘혹시 받는 것에 익숙하고, 자립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어쩌지?’, ‘자신의 환경을 탓하고 위축되면 어쩌지?’……연수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했던 염려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제 이 모든 염려는 우리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겠다. 그들은 자체 모임을 만들었고, 우리를 가족으로 생각하며, 다음을 기약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떠나고, 그리워하고…… 이렇게 2012년의 동티모르 연수도 끝났다. 동티모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전갈의 위용과 새벽녘 찬란했던 금성과 목성이, 동티모르의 붉은 석양이 떠오르는 이 시간…… 나는 또 하나의 세계를 마음속에 품고 때로 두 발이 허공에 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새삼 경치도 감정을 지녔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누가 보아도 아름다운 광경이 있기도 하겠지만 나와 교감한 풍광은 두고두고 마음의 바람이 될 것 같다. 문득 길을 걷다 동티모르의 햇살 사이로 살랑대던 바람의 소리와 사람의 냄새가 느껴진다.

열심히 배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우리 아이들 모두 큰 나무가 되어 여러 새들이 깃들고 평화를 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이름아이콘 이선희
2012-11-26 16:18
학교교지에 올린 동티모르연수에 대한 글입니다. 처음 아는 사람들에게 쓰려니 6년 전의 글도 좀 섞어서 썼어요. 사진을 올리기 번거로워 파일로 첨부했습니다. 다시보니 이진승샘의 환히 웃는 얼굴이 또 보고싶네요.
며칠 전, 학교 축제에서 춤추고 까부는 아이들을 보다가 왜 갑자기 울음이 나는지... 달리 할 말도 없으면서 그냥 전화를 했던 선생님들과의 통화에서... 지나고 나니 더더욱 선생님의 그림자가 큰 것을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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